이민 vs 역이민
이민 그리고 역이민...쉽지 않은 문제다. 

문득 내가 다니던, 내가 다닐때 직장생활이 떠오른다. '대학 졸업한 친구들은 서로 직장에 들어가려 안달이 났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대리나 과장들은 직장 때려칠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던' 우스겟 소리. 요즘은 신입사원이 들어와도 못 그만둔다고 하는데, 그것은 내가 직장을 다니던 20여년 전과는 다르게 생각지도 못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떻게 잡은 직장인데, 못 그만둔다고...

애니웨이, 이민을 올때는 머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쓸데없는 걸로 스트레스 안받고 남 눈치 안보고 / 자녀 공부에 머리 아프지 않고 / 노후걱정 없이 살고 싶기 때문에 이민을 택하기도 한다. 또한 공정한 사회 분위기와 주어지는 공평한 기회 / 좋은 복지제도 도 있을거다.

그/런/데, 내가 다른 나라로 이민은 못가봐서 모르겠지만, 이민 12년차 접어든, 아내와 3자녀 있는 외벌이 가장으로 지금까지 이민와서 살아온 느낌은, 쓸데없는 걸로 스트레스는 안받을지 몰라도, 영어로 스트레스 많이 받게 된다. 그리고 한국과 정서가 다르니 한국에선 별것도 아닌것이 여기에선 눈치 받는 일이 되기도 한다. 자녀 공부도 아시다시피 이민 온다고 알아서 되는게 아니다. 아울러 한국은 대학 입학이 힘들지만, 여기서는 졸업이 더 힘들다. 해서, 자녀가 대학을 졸업했는지 묻는거는 실례라고 하기도 한단다. 근데, 공부를 잘 하지 못해도 열심히 하면 먹고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 사회기 때문에, 속칭 대학을 나와도 대학 안나오고, 기술직 (트레이드)을 선택한 친구보다 벌이가 적은 경우가 있다. 물론 대학 다니다 때려치고 기술직 택한 친구도 많이 봤고...

노후보장 ? 물론 잘 되어 있다. 하지만, 누구든 나이들어 이민와서 노후 연금 다 탈수 있도록, 그렇게 당근 정부가 만들지는 않았다. 세금 많이 낸 사람이 많은 혜택을 받고, 적게 낸 사람은 적게 받도록 되어 있다. (물론 상한선, 하한선은 있다) - 이게 공평하지 않은가? 그런데, 실제로 그것만 가지고 노후에 살수 있느냐 라고 내게 묻는 다면 난 '아니오' 라고 대답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개인적으로 노후 준비 하고 있다. 좀 그렇긴 하지만, 내가 아내에게 농담 식으로 얘기하는거는 지금 우리 준비 안하면 늙어서 공병 줏으러 다닌다고...

의료복지 ? 앓다가, 순서 기다리다가 더 악화된다. 아예 이상징후가 있으면 그냥 한국가는 비행기표 끊는게 낫다. 어떤이는 욕해도한국 의료보험은 잘되어 있다.

공평한 기회...그러나 유토피아는 없다. 와서 느껴보면 알겠지만, 여기는 공채가 없다. 이력서에 reference 가 들어가고, 특출한 기술력이 있다거나 명성이 있다거나 하면 모를까, 사람을 알아야 연줄 통해 직장도 쉽게 잡고 그렇게 한다. 차라리 대기업 공채가 있는 한국이 적어도 그런면 에서는 공정하다. 직장생활 ? 한국 대기업 다닐때 줄줄이 사탕 이란 말 있었다. 여기서는 줄줄이 사탕은 아니어도 라인을 잘 타야 한다. 영어로 상사에게 짜웅할때 하는말 중' I'm your man' 이다. 직역하건 의역하건 그 뜻 그대로다. 

공정한 사회...어느정도는 공정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여기서도 주지사가 무리하게 접대비 쓰는거 가끔씩 뉴스에도 나오고, 시청직원들만 지정된 고급레스토랑 반값 할인해 주고, 시내 주차비도 무료 등등이 문제가 되서 신문에도 실리고 한다. 한국에서 이런일이 있으면 어땠을까 ? ...사람 사는 곳은 똑 같다.

그냥 쉽게, 내가 한국에 사는데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이민온 가족이 있다고 하자. (동남아 라고 해서 좀 미안하지만 영어잘하는 서양사람이 한국으로 이민 온거 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떻게 한국에 적응 할지 대충 이해가 되는가 ? 그게 이민 와서 내가 살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좀 심하게 얘기했지만 서두, 결론적으로는 알아서 되는 건 없고,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하지 않으면 안되다는 거다. 그게 이민 1세대다. 부딪쳐 보기전에는 모른다. 각자 살아온 모습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사는데 정답이 없는 것 처럼, 고민하다가 이민을 접는 것도 정답이다. 이민와보니,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를때 역이민도 정답이다. 어차피 이민 온거 열심히 사는것도 정답이다. 
by 준다리 | 2018/06/05 11:14 | 생각하며 살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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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타마 at 2018/06/05 13:56
자본력은 확실히 더 나은 동네이긴 하나... 사람 사는곳은 다 거기서 거기인가 보군요..
Commented by 준다리 at 2018/06/06 00:48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데는 다 거기서 거기죠. 좀 비약해서 돈 있으면 편하고 돈없으면 비참해지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 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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