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판을 보자

캐나다 사회가 영어사회고, 한국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소수(?)고, 이민 역사가 길지 않다보니 - 물론 이런것이 이유가 될수는 없겠지만 - 한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사건이 종종 회자되는게 사실이다. 피해자 입장에선 그 가해자를 소위 갈아 먹어도 시원치 않을 일이긴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라 그 맘고생은 이루 말할수 없다. 차라리 돈과 관련된 일이라면 돈으로 해결될수도 있겠지만 시간과 관련된 일이라면, 정말 그건 어쩔수 없다. 후에 운이 좋아 피해보상을 받은들 그 보상이 될까....

이런일이 없으려면, 정말 교과서 적인 얘기지만 본인이 주의하는 수 밖에 없다. 물론 피해보상이나 이런거는 나중문제고...이를테면 영주권을 신청했다면 당연히 영사관에서 화일넘버가 나올거고, 영주권에 대한 서류가 올바로 맞춰져 접수되는지 직접 확인해야 되는거고, 학교에 등록을 한다면 일단 모든 학비를 내기전에 사전에 여러가지로 확인을 해야 하는건데 / 일단 상대가 한인이건 현지인이건 어느나라 사람이건, 소위 착수금조로 많은 돈을 요구하거나 일시불을 요구하거나 하면 일단 (미안하지만) 의심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사람을 믿기전에 먼저 본인이 그쪽을 좀 알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고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대인관계가 이상해지고, 무작정 믿자면 당하게 되고....그러다 보니 카더라 통신이 사람 잡기도 하고...정말 가지가지기 때문에 쓸데없는 소모전이 된다.

잘될거야 엔 두가지가 있다. 한가지는 자신이 한일이 무언지 알고, 할일이 무언지 안 상태에서, 흔히 판이 돌아가는걸 어느정도 안 상태에서 "진인사후 대천명"의 관점에서 하는 잘될거야가 있고, 기댈언덕이 없어 막막한 상태에서 아는사람을 통해 무엇을 하는데, 이것이 잘 돌아가는 판이지 아닌지도 판단 안되는 상태기 때문에 막연히 잘될거라고 자위하는 경우다. 후자의 경우는 처음 도착해서 막막한 경우다. 물론 나도 그랬다. 지금은 아니라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 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10%는 알거 같다.

...

무엇이라도 시작하자. 무엇이라도 시작하되 가급적이면 돌아가는 판을 좀 볼수있고, 속칭 수업료를 낸다고 하더라도 데미지가 본인이 감당할만한 일로 시작하자. 난 적어도 내 자신이 큰 고/저 없이 그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크게 흥한 사람이 부럽긴 하지만, 난 high risk high return을 나의 새가슴으로는...그냥 내 자신의 그릇을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거다.  

by 준다리 | 2009/10/25 15:07 | 생각하며 살기 | 트랙백 | 덧글(2)
영어는 와서 배우는게 아니다.
어쩌면 유학오시는 분들에게 해당되는 말일수도 있지만, 애들 영어는 와서 배우는게 아니고 어느정도 배워진 상태로 여기와서 그 실력을 늘려야 한다. 여기오면 다 영어도 잘하고 그렇게 되겠지란거...대부분이 잘 되지만, 꼭 그런건 아니란 거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사촌들에게 듣는말...애들 영어 거기애들처럼 잘해 ? 라고 물어오는 뉘앙스에는 마치 한국에서는 영어를 잘하면 모든게 해결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한편 씁슬한 생각이다. 사실 여기서 영어는 여기에서 이민 1.5 혹은 2세대 로서 살아나가야 할 반드시 해야하는 국어 인거고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건 애들이 올바로 커나가는지,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기의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가는 건지 가 더 중요한건데....

실제로는 애들이 영어를 완벽하게 하고  여기 국어시험에서 A를 맞아도 생활습관이 여기에서 살아오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반평생 한국에서 살아온 부모와 살기 때문에), 과외는 어쩔수 없는 선택중 하나다. 처음엔 동네 알음으로 싼 대학생을 쓰다가 이제는 학교선생에게 과외를 받는다. 사실 선생님들도 과외를 하는 사람도 있고, 담임선생님 면담중에 요청을 하면 선생님이 적절하게 같이 공부할 학생을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참, 그런데 아이들 영어실력 늘게 하겠다고 집에서 부모와 같이 영어쓰는거 - 아이가 이미 한글 구조가 몸에 익혀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한글을 잘 모르고 부모와 한글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아이들에게 영어 늘게 하겠다고 영어쓰다가는 나중에 애들이 커나가면서 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되니, 가급적이면 집에서는 한국말을 쓰는게 바람직 하다. 애들이 커나가면서 영어가 몸에 배서 영어를 편하게 느낄때 부모와 의사소통이 잘 안되면 언어 능력만으로 부모가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집에서는 한국말을 쓰자. 
by 준다리 | 2009/10/17 20:26 | __ 학교생활 (아이들) | 트랙백 | 덧글(0)
벤쿠버 배관공
내가 알기로는 벤쿠버에서 한국말 할수 있는 (캐나다 시민권자도 계시니까) 플럼버 - 져니맨 - 는 아마 손가락 에 꼽을 정도고, 나같은 apprentice 포함해도 모두 20명은 안될거 같다. 

사실 내가 플럼버를 택한거는 사이드잡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전기야 한번 설치하면 뜯기전에는 거의 평생 간다고 보면 되지만, 물/개스 와 관련된 거는 완벽하게 설치를 해도 쓰는 사람에 따라 고장도 잦고 고칠일도 많아 그많큼 일이 많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거다. 

그런데, 플럼버 하는일이 남의 집 변기고장나고, 물새는거 고장난거만 고치는 게 일이 아니다. 사실 IP티켓을 따면 그게 져니맨인데 (굳이 비교하자면 한국의 기사 자격증 정도 된다고 봐야 하나?)...내공의 수준 - 이라 얘기하기엔 좀 그렇지만 - 글로 옮기자면 대략 이런거다.

가정집이던 고층 아파트던, 빌딩이던 일단 drawing이 나오면 그중 mechanical drawing을 보고, 그 공사에 소요되는 모든 파이프들의 종류와 사이즈 fitting들을 계산해 낼수 있어야 하고 직접 설치할수 있어야 한다. 즉 쉽게 단독주택 짓는데, 도면 한장주면 그걸로 그 집 짓는데 필요한 water supply 관련 (상수 연결), water discharge 관련 (하수 연결) - how water tank 나 보일러, furnace 포함 과 gas 관련 된 것들에 대한 소요량을 계산하고 당근 직접 설치할수 있어야 한다. 물론 설치시에 난항이 있다면 다른 trade와 협의를 통해서 해결책도 찾아야 하는 거고...물론 ideal한 얘기지만, 실제로는 거의 근접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다른 trade들은 ELTT 때 명제된 큰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고 들었지만, plumber의 경우는 배워야 하는 (외워야 하는) 종류가 방대하고 다양해서 이럴경우는 이래야 하고 이건 이래야 하는데 unless 이런 경우...머 이런식이다. 그렇다고 내가 머 나름 대단한 걸 하고 있다는 얘긴 정말 지나가는 소가 웃을 얘기지만 그래도 배관공 이라는게 여기서는 만 4년을 학교와 직장에서 보내야 정식으로 시험볼수 있는 자격이 생기고 마지막 셤에서 70점을 넘겨야 하니, 그냥 자족 할 뿐이다...

근데, 사실 나중에 져니맨 되었다고 기분 좋아해도 사실 그게 진짜 전쟁의 시작인데, 밥을 먹고 다닐런지도 걱정이다...
by 준다리 | 2009/10/11 15:29 | Plumber | 트랙백 | 덧글(2)
직업들...하기나름

누구는 애들이 어리니까 어릴때 이것저것 outdoor activity를 많이 경험하게 해주어야 나중에 이상한 길(?)로 빠질 확률이 적다고 얘기하지만, 이민 1세대인 나로서는 일과 가족사이를 저울질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일이 없으면(?), 그냥 평상시처럼 아침에 출근해서 8시간 일하고 오후 4시엔 집에 오지만, 요즘 같아서는 주말도 없이 일한다. 물론 회사일은 아니다. 소위 side job 이라는 건데, 이를테면 이런건다.

예를 들자면 아는분중 한분은 회사일과는 별도로 우연히 인테리어 하시는 분을 만나 그분이 부엌 케비닛 공사를 하면 그곳에 설치하게될 모든 물이 연결되는 것을 plumbing 한다. 싱크대/faucet 설치부터 냉장고 물 연결까지 하게되니, 케비닛 설치하는 분은 자기 잘하는 부분만 계속 빨리 해나가면 되고, plumber가 물과 관련된걸 책임지고 설치하니 고객입장에서도 믿을수 있고...
그러다보니 평일에도 늦기도 하고, 주말에도 일해야 하지만 일은 있을때, 할수 있을때 해야 하는 거다보니 항상 감사할 뿐이다.

누군들 부자아빠의 돈이 돈을 벌어다주는 시스템을 만드는 걸 모르겠는가...단지 그 시작까지 도달하고 싶은거지. 애니웨이 한국식으로 two job 족인지는 모르겠지만 - 사실 한국에서 넥타이메고 다닐때야 먼나라 이야긴줄 알았지만, 사실 캐나다가 먼나라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그런사람들이 많다. 플럼버지만, 주말에 homedepot 에서 파트로 일하는 친구도 있고, firefighter 지만, 카펜터 저니맨도 있고...사실 소방수라면 경찰관처럼 주변의 신망을 많이 받는 직업중 하나고 돈도 적지않게 보장되는 직업이다.

누가 어떤 직업은 돈을 많이 번다더라, 어느직업은 아니라더라 하지만 - 물론 절대적인 기준은 있겠다 - 의사라도 소위 여기 시청 청소부 보다 약간 많은 돈만 버는 의사도 있고, 트럭운전사지만 비지니스를 해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혹은 그냥 운전사로 지내는 사람도 있고, 플럼버지만 자기 비지니스를 개발해서 억을 버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고용인으로 시간당 30불 정도 받으면서 지내는 사람도 있다. 

...애니웨이 그러다 보니 명함을 이제 막 팠고 이젠 여기저기 돌려야 겠다...이민 1세대의 운명이지 머... 

by 준다리 | 2009/10/11 15:04 | Job들 | 트랙백 | 덧글(0)
추석이 지나고...

8월 한가위라 추석이라고 여기도 보름달이 훤히 비춘게 엊그제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벌써 글을 올리지 못한게 한달째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도 말했는지 모르지만 /

중국에서 1년 살다오면 그렇게 신기한 것도 많고, 알려주고 싶은것도 많고 할말이 많은데, 그게 3년, 5년 시간이 지날수록 입은 더 무거워져서 오히려 많이 산 사람들은 오히려 할 말이 별로 없다는건데 /

게으름을 핑계 혹은 먹고사는것이 바쁘다는 핑계로 이젠 나도 그렇게 되어가나 보다....

다음주 월요일은 추수감사절이라고 월요일 노는데, 그놈의 터키는 우째 그리 요리하기 힘든지...(머 사실 오븐에 넣고 5시간 이상 굽는다는데, 한번 먹고는 싶은데 그 큰놈 사다가 한번 구워보고 싶지는 않고...)

by 준다리 | 2009/10/07 12:01 | 이민을 와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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